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백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한국 업체들의 백신 CMO를 통한 글로벌 허브 구축 구상을 비롯해 백신 스와프 등을 통한 백신 확보, 기술이전을 통한 국내에서의 백신 생산 등의 논의가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mRNA 백신 생산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노바백스 백신 기술이전 계약 연장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이번 방미기간 각각 모더나 본사와 노바백스 본사를 방문, 백신의 국내 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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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원액은 미국 메사추세츠 본사 공장 외에 스위스 론자만 생산하고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로부터 mRNA 원액을 제공받아 최종 완제(Fill&Finish)공정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위주로 생산해왔기 때문에 백신 완제공정을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생산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개월 이내 추가 설비투자와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모더나의 백신은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얻은 상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체계가 갖춰진다면 8월부터 생산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번 모더나의 백신 생산을 계기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본격화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림 대표는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존 항체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세포치료제와 백신 등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22년 부분 가동에 들어가는 4공장에서는 세포치료제와 백신 등의 위탁생산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장기적으로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모더나와의 협력, 백신 생산 등에 대해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담당할 위탁 생산 물량이나 시기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업계관계자는 “이번 한미정상회담 전후로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MOU 조건을 어느 정도까지 공개할지는 양사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