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향후 군고구마를 싼값에 먹긴 어려워질 전망이다. 고구마 가격이 치솟고 있어서다. 군고구마 등 고구마 간식 수요 증가는 물론 올여름 잦은 태풍과 긴 장마로 산지 수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구마 생산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5일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고구마 10kg의 도매가는 4일 기준 3만5320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3만2495원)에 비해 8.7%, 전년 동월(2만5160원)과 비교해선 4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고구마 소매가는 1kg 기준 5570원으로 전년(4533원)보다 23% 상승했다. 연평균 고구마 가격은 지난해 3만1543원(2019년 전체 기준)에서 올해 4만3417원(2020년 11월 4일 기준)으로 38% 가까이 올랐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병·확산하면서 가정 내 고구마 소비가 늘어난 점이 가격 상승에 한몫을 했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지자 집안에서 간편하게 다이어트 식으로 즐길 수 있는 고구마 수요가 늘었다. 여기에 이른 추위로 군고구마 등 고구마 관련 상품 수요가 일찌감치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
같은 이유로 대형마트에서도 고구마 매출액이 증가했다. 이마트의 지난달 고구마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6.1% 올랐고, 롯데마트 고구마 매출액 또한 11.3% 늘었다.
한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지난 3~4월 고구마 산지 농가가 냉해를 입었고 올여름에는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고구마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상태”라며 “작황 부진으로 산지 수매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수요 증대와 공급 부족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탓에 올해 겨울 고구마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 또한 “고구마 작황이 좋지 않아 고구마 가격 인상은 이번 겨울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또 다른 마트 관계자는 “마트에 입고되는 물량도 넉넉하지 않아 고구마 가격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