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톡스]`언논(unknown) 리스크`.."거품 쭉 빼는 단계"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 "통화정책도 안 먹힌다"
  • 등록 2020-03-12 오전 11:14:36

    수정 2020-03-12 오전 11:14:36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지금의 리스크는 언논(unknown·알 수 없는) 리스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체가 잘 모른다는 리스크가 크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세가 우리나라 시장이 개방된 이후 가장 크게 나타나는 데 시가총액이 더 커진 대만에선 더 많이 팔고 있다”며 “대만은 코로나19 모범국이란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때문은 아니고, 언논리스크(unknown risk)에 가장 위험한 자산을 팔자는 심리가 강한 듯하다. 한국만이 타깃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이 그나마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은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중국은 개방이 안 된 나라이고 대만, 한국처럼 개방된 국가에선 계속 주식을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의 금융위기가 발발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한국 주가가 고점 대비 15%(전일 종가 기준)가 빠졌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에도 15% 빠진 적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단기적으로 급변하고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가 바닥을 찾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내재적으로 저금리 하에서 가격이 오른 측면이 있고 이번 기회에 거품을 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코로나도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더 타격을 많이 받듯이 부도 가능성이 있는 회사 등 재무적으로 안 좋은 회사들은 포지션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갖고 있는 포지션의 내구성을 점검할 때”라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시장에선 통화정책도 안 먹히고 있다. 김 센터장은 “금융시장에선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에 대해 ‘그 까짓 것’이란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 정책에 대한 내성이 생겼고 민감도가 줄었다”며 “통화정책의 본질은 ‘제로금리까지 해보자, 양적완화까지 해보자’ 등으로 될 때까지 해보자는 것인데 유럽, 일본은 이미 그 카드가 없고 미국도 카드가 소진돼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정책을 통해 자극을 줄 필요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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