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F2014]박웅현 "공감능력 뛰어난 女, 현대사회에 필요하죠"(종합)

  • 등록 2014-10-30 오후 12:34:35

    수정 2014-10-30 오후 2:17:58

[이데일리 안혜신 신정은 고재우 기자] “남자보다 여자가 공감 능력도 뛰어나고, 훨씬 복잡한 생각을 할 줄 알아요. 요즘 세상에서 엄청나게 필요한 능력입니다. 농담처럼 하는 말이지만 저도 중성화 수술을 받고 싶어요.”

박웅현 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FIC홀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TV 주최로 열린 ‘세계여성경제포럼(WWEF)2014’의 첫번째 세션 ‘싱글보다 더블, 더블보다 트리플’ 강연에서 여성의 장점에 대해 이같이 유쾌하게 풀어냈다.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박웅현 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3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FIC홀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TV 주최로 열린 ‘세계여성경제포럼(WWEF) 2014’에서 ‘싱글보다 더블, 더블보다 트리플’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박 디렉터는 광고회사에서 일하면서 자신이 경험했던 남녀 차이를 예로 들었다. 10억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벤츠 차량 광고를 찍는데 독일에서 차가 들어오는 통관절차만 두 달이 걸리는 상황에 직면한 것. 광고를 찍으려 준비중인 모델과 스텝은 한국인이었고, 조감독은 독일 현지인으로 의사소통도 쉽지 않았다.

그런 박 디렉터를 구한 것은 함께 일하던 여자 후배였다. 패닉에 빠진 박 디렉터와 달리 여자 후배는 차분히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냈다.

박 디렉터는 “남자는 매우 단순하지만 여성은 차분히 상황을 구성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여성은 주변 사람과 조화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 똑같은 이야기를 더 부드럽게 말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디렉터가 특히 주목한 것은 여성의 탁월한 공감 능력이다. 도움을 받기 위해서 정직하게 ‘도와달라’고 돌직구를 날리는 남성과 달리 여성들은 안부에서부터 시작해 상대의 상황을 먼저 체크하고, 상대에 대해 공감한 뒤 자신의 목적을 꺼내놓는다는 것이다.

이런 여성의 특성이 간혹 ‘여우’에 비교되기도 하지만, 그것이 절대 부정적인 의미가 될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박 디렉터는 “해야할 일은 똑같은데 누가 더 지혜롭게 덜 공격적으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면서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일을 추진하는 것만큼 중요한 능력”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남성성이 주목받고, 그것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도 있었다. 감성보다 이성이 통하고, 화합보다 경쟁이 우선시 됐다. 그런 사회에서 여성성은 철저히 배척당했다. 하지만 산업화, 정보화 시대를 거치면서 이는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상대를 설득하고, 내 편으로 만드는 게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박 디렉터는 “남성성과 공격성만을 가지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것은 더 이상 쉽지 않다”면서 “먹이사슬의 최정점인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우리가 지배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공감 능력이고, 그렇기에 여성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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