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새정치연합 부산시장 후보는 16일 오전 9시3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대개혁과 기득권 타파를 위한 대승적 결단으로 오거돈 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하기로 했다”며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거돈 후보는 “오늘 단일화는 부산의 20년 일당 독점체제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민의 시대를 여는 역사적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양측은 전날 협상을 통해 △시장 직속 ‘반부패청렴위원회’ 설치 △민간투자사업 특혜 및 해안 난개발 전면 감사 △고리 1호기 폐쇄, 신고리 5·6호기 추진 중단 △상설기구 ‘부산재난안전센터’ 설치 등에 합의했다.
지난 2010년 부산시장 선거도 여야간 맞대결로 치러졌는데, 당시 야권 단일후보인 김정길 민주당 후보가 44.6%를 얻으며 55.4%를 획득한 허남식 새누리당 후보를 맹추격했다.
일부 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비교적 큰 폭으로 앞서기도 했다. 한겨레-리서치플러스가 12~13일 실시한 조사(3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5.7%p)에서 오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할 경우 41.1%의 지지율을 얻어 서 후보(28.4%)를 12.7%포인트 차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이 30.5%에 달해 향후 표심의 관건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