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계청은 최근 몇 년간 발표된 사회·인구·소비 통계 등 국가 주요 통계를 분석해 올해 새롭게 떠오를 `2008 블루슈머 7`을 선정해 발표했다. `블루슈머`란 경쟁자가 없는 시장이라는 뜻의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블루오션의 새로운 소비자를 의미한다.
소비자들의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파악해야 기업도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추세 변화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동이 황금시대: Gold Kids
`소황제`는 이웃나라인 중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작년 1.26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외동아이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출생아 중 첫째 아이의 비중은 지난 2000년 47.2%에서 2007년에는 53.5%로 증가했다.
부모들은 하나뿐인 자식을 남다르게 키우기 위해 고가의 상품 구입 , 서비스 이용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어린이 전용 감성 놀이학교와 헬스 전문기구점, 미용실, 펀드 상품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부자처럼 2030`: Almost Rich
요즘 20~30대의 젊은 소비자들은 고가의 물건이라도 갖고 싶으면 과감하게 구매하는 성향을 보인다.
지난 2006년 5월 20~30대 가구의 자동차 보유비율은 66.7%로 지난 2000년에 비해 14.4%포인트나 증가했다. 또 25~29세의 반 정도가 귀금속, 골프·콘도 등 회원권, 골동품, 예술품 등 고가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젊은층들을 겨냥한 실속형 수입차, 매스티지 상품(대중화된 명품)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과 레저 즐기는 장년층: Passionate Senior
주로 젊은층의 관심사로 여겨지던 영화, 공연관람, 여행 등 문화생활에 대한 50~60대 장년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작년 우리나라 국민 중 50대가 가장 해외여행을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장년층에게 젊은 감성과 문화를 제공할 수 있는 실버여행, 오페라, 미용성형, 두되게임 등 산업이 미래가 밝을 것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新 부부시대: Married Romance
요즘 결혼했더라도 아이를 늦게 가지거나 노년에도 부부가 단둘이 살면서 여행을 다니는 등 인생을 즐기려고 계획하는 부부가 많다. 즉 자녀가 있는 가족은 줄어들고, 부부만 사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
통계청의 `2005~2030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자녀없이 부부만 있는 가구의 비중은 2005년 14.2%, 2007년 14.6%에서 2020년 17.7%, 2030년 20.7%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자녀와 함께 가족을 이루고 있는 가구는 2005년 42.2%, 2007년 42.0%, 2010년 41.3%, 2020년 38%, 2030년 33.8%로 감소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부부만의 추억과 실용을 강조하는 상품인 리마인드웨딩 상품, 부부전용 금융상품 등이 인기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요리하는 남편, 아이 보는 아빠: At Home Dad
지난 2003년 이후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살림을 맡고 있는 남성은 총 14만3000명으로 2003년과 비교해 35%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살림하는 남성들을 위한 가사 및 육아 도우미 제품들도 뜨고 있다.
▶제3의 가족: Family-like Care
작년 우리나라 국민들의 43.2%가 향후 가장 늘려야 하는 복지서비스로 `노인돌봄서비스`를 꼽았다. 2위는 24.7%를 차지한 `맞벌이 및 한부모가구 자녀양육 서비스`였다.
앞으로 65세 이상의 고령층 인구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노인 말벗 및 산책 도우미, 방과 후 학습 지도 도우미, 노인을 위한 홈케어폰, 애완로봇 `MOU`, 애완산업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포에 떠는 아이들: Scared Children
최근 혜진·예슬 어린이 유괴 사망 사건 등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13세 미만 아동의 성폭력 사건은 지난 2003년 642건에서 작년 1081건으로 68%나 늘어났다. 14세 미만 실종 어린이 수는 지난 2006년 7064명에서 작년에는 8602명으로 증가했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만큼 아이들을 두고 직장에 가 있는 부모나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는 어린이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 최근 어린이 휴대폰 안심서비스 가입자와 아이의 위치를 인터넷이나 부모의 휴대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알리미 단말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안전 관련 보험 상품 가입, 어린이 경호서비스 이용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