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과 충남을 중심으로 충청권을 종단하는 철도와 고속도로가 개통을 앞두면서 새로운 교통혁명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주민들의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되는 것은 물론 충청권 교통과 물류, 경제, 생활권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개념의 메가시티 완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장우 대전시장이 5일 스위스 바젤(현지시각)에서 신교통수단인 무궤도 트램을 시승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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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토교통부, 충남도, 대전시 등에 따르면 서해선 복선전철(이하 서해선)이 계획 수립 18년 만인 올해 11월 개통된다. 서해선은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06~2015년)에 반영되며 시작됐다. 노선은 홍성역과 경기도 서화성역을 연결하는 90㎞ 구간으로 투입 사업비는 4조 1009억원이다. 정차역은 충남 홍성과 합덕(당진), 인주(아산), 경기 안중(평택), 향남(화성), 화성시청, 서화성(〃) 등 7개이다.
충남도는 이번에 개통하는 서해선이 당진·아산과 경기 평택·화성 등을 연결하며 권역 내 여객 및 물류 수송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해선은 당초 시속 260㎞급 고속전철을 투입해 홍성에서 서울까지 1시간 내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서해선과 연결되는 신안산선이 민자 사업으로 바뀌며 직결에서 환승 방식으로 변경되고 이동시간도 1시간 30분대로 늘게 됐다.
| 서해선 복선전철 및 서부 내륙 민자 고속도로 노선도. (그래픽=충남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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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충남도는 서해선~경부고속철도 연결(이하 서해선 KTX) 사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사업은 민선8기 출범 후인 지난해 8월 마침내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에 이름을 올리며 청신호를 밝히게 됐다. 서해선 KTX가 개통하면 홍성에서 용산까지 걸리는 시간은 48분으로 이동 시간이 70분 이상 단축된다.
서부 내륙 민자 고속도로(이하 서부고속도)는 2008년 수도권 고속도로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지 16년 만인 올해 12월 결실을 맺는다. 서부고속도(1단계)는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의 과밀된 교통량을 분산하고 수도권~충남 내륙~영호남권 이동권 향상을 위해 2014년 민자 사업 제안으로 본격 시작됐다.
충남 부여에서 경기 평택까지 94㎞ 구간을 4~6차선으로 연결한다. 국비 1조 5606억원과 민자 1조 8540억원 등 모두 3조 4146억원을 투입했으며 현재 9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고속도로는 서해안·당진~영덕·서천~공주 고속도로와 직접 연결돼 도내 이동 편의성 증진이 기대된다.
충남 계룡에서 대전 도심을 관통해 신탄진까지 달리는 충청권 광역철도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호남선 KTX 개통 등으로 발생한 호남선과 경부선 여유 용량을 활용, 계룡에서 신탄진까지 총연장 35.4㎞ 구간에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대전의 숙원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1996년 기본계획 확정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 무궤도 트램 등 신교통수단도 지역 교통혁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5일 스위스 바젤에서 무궤도 트램을 시승한 자리에서 “대전에는 버스와 지하철이 아닌 신교통수단이 필요하다”며 “전국 최초로 신교통수단을 대전에서 시범운영할 예정으로 이는 혁명적인 교통수단의 변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택중 충남도 건설교통국장도 “경부축 철도와 고속도로가 충남 첫 교통 혁명을 불러왔다면 서해안고속도로는 2번째, 이번 서해선과 서부고속도는 충남의 3번째 교통 대혁명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