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이배운 기자] “타인을 배려하고 받아들이고 또 용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 나태주 시인이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나다움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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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은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나다움’이란 주제로 무대에 올라 “‘아름다움’은 절대 혼자서 아름다울 수 없다면서 정답은 타자와의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자(孔子)의 충(忠)과 서(恕)를 언급했다. ‘충’은 무엇을 하건 오롯이 최선을 다하는 자세라면 ‘서’는 내가 바라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않는 것(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을 뜻한다. 공자는 ‘서’를 강조했다.
나 시인은 “우리의 삶이 지나치게 ‘충’으로 가득 차 있어 힘든 것이 아닐까 싶다”면서 “‘충’과 ‘서’가 함께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자신의 시 ‘풀꽃’을 인용한 후 “만약 ‘나만 그렇다’고 썼다면 ‘풀꽃’은 널리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나다움’을 넘어 타인과 함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그가 ‘너’를 강조한 이유는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는 기차를 타고 충남 공주에서 서울로 이동했으며, 잘못된 역에서 내렸지만 안내원의 도움을 받았던 경험을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잘하는 것, 그것이 곧 ‘나답게’ 사는 삶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상을 ‘사막’에, 우리 자신을 사막에서 살아가는 ‘낙타’에 비유하면서 “이 팍팍한 세상에서 ‘너’를 사랑하고 ‘너’도 축복하는, 같이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사막 같은 인생에서 낙타처럼 허덕거리며 살아가는 답답한 인생도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