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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광역시는 모두 외지인 거래 비중이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대구는 20% 미만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대구는 2022년 주택가격이 급락하면서 외지인 거래 비중도 지난해 12월 28%에서 올해 3월엔 15%까지 감소했다. 외지인 거래는 해당 주택의 관할 시도 외 타 지역 거주자가 주택을 매매한 건수를, 외지인 거래 비중은 해당 지역의 전체 거래에서 외지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타 지역 거주자가 참여하는 외지인 거래는 실거주 목적보다 투자 목적일 가능성이 커 주택 수요 변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제는 외지인 주택 수요가 주택가격 하락기에는 가격 하락폭을 확대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주택가격은 수요와 공급, 정부 정책, 거시경제, 시장 참여자 심리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주로 투자 목적으로 이뤄지는 외지인 거래가 높을수록 시장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클 수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주택 매매 시장이 극심한 ‘거래 절벽’의 수렁에 빠졌다. 또 고물가와 미국발 긴축 확대로 글로벌 경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도 한동안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외지인 비중이 높은 지역의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외지 투자자 비율이 높은 지역 부동산 시장은 투자금액을 줄이기 위해 전셋값을 높여놓는 경향이 있어 실수요자들은 깡통전세에 유의해야 한다”며 “단기 조정기에 투자를 결정하기보다 하반기 금리인상을 지켜본 뒤 투자를 결정하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