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투자센터에서 만난 김연분(62)씨는 이같이 말하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집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이나 이동해서 객장을 찾았지만 달라진 청약제도에 좀 더 이익을 낼 방법이 없어 애타는 눈치였습니다.
김씨는 “나이도 많고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아 지난해 SK바이오팜부터 공모주에 집중 투자해왔다”며 “올해부터 제도가 바뀌면서 기존처럼 이익을 기대할 수 없어 가족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대가족이 아니라 수익금이 다른 사람보다 덜 날까 봐 조바심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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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전략…‘몫돈 몰아넣기’→‘인해전술’
최근 공모주 청약제도가 청약 증거금에 비례해서 나눠주던 것에서 절반은 청약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균등배정으로, 나머지 절반은 비례해서 주는 비례배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에 청약을 준비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김씨처럼 인해전술(人海戰術)에 나서고 있습니다.
청약 증거금을 얼마나 동원할 수 있느냐에서 이제는 사람을 얼마만큼 동원하느냐에 따라 확보할 수 있는 공모주수가 달라지다 보니 가족 동원이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내달 3월 18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청약을 앞두고 증권사 각 지점은 신규계좌 개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아예 관련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내달 31일까지 손주나 자녀 등 미성년자 신규계좌를 개설하면 경품을 주는 금지옥엽 이벤트입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연말부터 미성년자 주식계좌 개설수가 늘고 있어 트렌드에 맞춰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최근 공모주 제도가 균등배정으로 바뀐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인 계좌는 비대면 방식인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활용해 개설이 가능하지만, 가족계좌는 꼭 지점을 방문해야 합니다. 이때 서류로는 증권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만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 신분증 등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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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1株 더 받으려면
오는 3월 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3월 9~10일 이틀간 청약공모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공모주 광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326030)을 기억하는 이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최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팜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323대 1, 공모가는 4만9000원이었습니다. 경쟁률은 높지 않았지만, 상장 후 3연상(3거래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고 이틀 더 상승세를 보이면서 장중 한때 26만95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공모주를 확보해 최고점에 팔았다면 수익률은 450%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4만9000~6만5000원입니다. 공모가가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최소 10주 청약 시 청약 증거금으로 32만5000원을 넣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청약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016360), 하나금융투자 등 총 6곳입니다. 이들의 인수수량에 따라, 청약 경쟁률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공모주는 달라집니다. 경쟁률이 다 같은 1000대 1이어도 인수수량이 많은 곳에 청약하는 것이 공모주 1주 더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IPO를 진행한 솔루엠의 경우 가장 많은 공모주를 확보한 미래에셋대우에 최소청약수량인 10주(청약 증거금 8만5000원)를 청약하면 5주를 줬지만, 가장 적은 공모주를 확보한 삼성증권에 10주를 청약하면 1주만 줬습니다.
아직 증권사 간 시스템이 연결되지 않아 중복 청약이 가능한 점도 활용 가능합니다. 다만 증권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20거래일에 1개만 신규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신규계좌는 한달에 1개만 개설할 수 있는 셈입니다. 만약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주관사 계좌가 아직 없다면 가장 많은 수량을 확보한 증권사를 확인한 후 신중하게 계좌를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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