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오일머니, 美 항공·금융주 저가 매수 나섰다

美 기업들 투자 늘린 사우디 국부펀드
코로나19 국면서 주가 약세 틈타 매수
"장기적으로 잠재력 있는 기업에 투자"
  • 등록 2020-05-18 오전 11:53:31

    수정 2020-05-18 오전 11:53:31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큰 손’으로 떠올랐다. 주가가 급락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서다. 경제위기를 틈타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PIF는 미국의 항공업체 보잉을 비롯해 금융사 씨티그룹, IT기업 페이스북 등의 주식을 사들였다. 미국 규제당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PIF는 보잉 7억1370만달러(약 8784억원), 씨티그룹과 페이스북 각각 5억2200만달러(약 6423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4억8760만달러(약 5999억) 등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PIF의 미국 기업 지분은 올해 초 20억달러에서 현재 10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PIF는 3000억달러(약 369조1200억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다. 사우디 실세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회장으로 있다.

PIF의 이같은 행보는 다소 이례적이다. 다수의 투자자들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항공주와 금융주 등을 대거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대표적이다.

PIF가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주가 하락이 일시적이라는 판단 하에 시세 차익을 노리는 차원으로 읽힌다. PIF는 성명을 통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투자한다”며 “향후 경제와 각 분야를 선도할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야시르 루마이얀 PIF 총재는 최근 “코로나19 위기 이후를 고려하면 항공과 원유·가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의 가치가 높다”고 했다.

다방면 투자를 통해 석유에 의존하는 사우디 특유의 경제 구조를 바꿔보려는 목적도 있다. PIF는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소유주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사우디 경제 구조 다각화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이끌고 있다.

야시르 루마이얀 PIF 총재가 지난해 11월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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