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부근에서 30일 오후(현지시간) 추돌 대형 유람선과 유사 기종의 유람선이 거대한 물살을 일으키며 운항하고 있다. 그 옆으로 구조단이 음파탐지기 소나로 수색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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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로 한강과 근해 등을 다니는 국내 유람선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한강 유람선은 성수기에 접어들었는데 이번 사고가 국내 유람선 업계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운영부 수상안전과 관계자는 31일 이데일리에 한강 유람선의 안전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강에 있는 유람선 등은 매월 안전점검을 하고 있으며 4월부터 10월까지는 성수기라 직원들이 수시로 순회한다”며 “수상레저안전법 등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 유람선 탑승객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에 대해서는 “국내법으로는 착용이 아니라 선내구비만 하면 된다”고 답했다. “승선 정원의 120% 이상을 갖추고 탑승시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며 “비행기를 탈 때 승무원이 구명조끼 위치와 착용법을 알려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침몰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기상에 의한 운행 여부도 지침에 따른다. 한강 상류에 있는 팔당댐에서 방류할 경우 운행이 전면 금지 되며 초속 10미터 이상의 바람이 부는 등 기상특보가 내려지면 작은 선박 등은 운항을 할 수 없다.
관계자는 “헝가리 사고 당시 유속이 강해 피해가 컸던 것 같다”며 “헝가리 사고가 알려진 후 안전여부 등을 묻는 이들이 많은 만큼 다시 한번 안전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외교부와 헝가리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9시5분(현지시간)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과 헝가리 승무원 등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스위스 국적의 대형 크루즈선인 ‘바이킹 리버 크루즈’호의 후미 추돌로 침몰했다. 현재까지 한국인 사망자는 7명, 실종자는 19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국인 7명은 구조됐으며 헝가리인 2명도 실종상태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는 멋진 야경을 볼 수 있어 여행각 사이에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사고 전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등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