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밀수 혐의' SPC 전 부사장 "실망끼쳐 죄송"..보석신청

31일 오전 서울동부지법서 첫 공판
"당황해서 초반 부인…현재 모두 인정"
"공황장애 앓고 있어 보석 신청"
  • 등록 2018-08-31 오전 11:37:22

    수정 2018-09-06 오후 4:07:10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액상 대마를 밀수·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허희수(41·사진) SPC 전 부사장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보석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조성필)은 31일 오전 10시 40분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허 전 부사장과 전달책 역할을 한 이모씨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허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하며 이 사건으로 가족들과 회사 구성원들에게 실망과 염려를 끼쳐 드리고 건전한 사회 발전에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어 “피고인이 수사 초기 당황해서 혐의를 부인했었지만 이후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참고자료도 제출했다”면서 “피고인이 평소 공황장애를 앓고 있어 구속된 당일에도 호흡장애가 오고 실신까지 이르는 등 건강상 견디기 힘든 고통을 받고 있다”며 보석을 신청했다.

허 전 부사장은 “처음에는 겁이 나 혐의를 일부 부인했지만 구속 이후 여러 생각들을 많이 하면서 지금이라도 이야기를 하고 선처를 구하는 게 맞다 생각했다”며 “구속 상태에서 공황장애가 심하게 와 많이 힘들었던 탓에 재판장님께서 보석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공판에는 허 전 부사장이 대마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전달책 역할을 한 미국교포 이모씨도 함께 법정에 섰으며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검찰은 허 전 부사장이 액상 대마를 국내에 들여와 몰래 흡연한 증거를 확보하고 액상 대마 밀수·흡연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허 전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과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그는 2016년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인 ‘쉐이크쉑버거’를 국내로 들여오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같은 해 10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SPC그룹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SPC그룹은 허 부사장에 대해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했으며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며 “SPC그룹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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