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앞둔 서울 재건축시장…경계감에 상승폭 둔화

일반아파트는 상승폭 커져
  • 등록 2017-06-09 오후 2:04:59

    수정 2017-06-09 오후 2:04:59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의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커진 데다가 대출규제 강화 등 부동산 대책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아파트는 중소형 저가 매물에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됐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71% 올랐다. 이는 1.05%가 오른 지난주와 비교해 상승폭이 둔화한 것이다. 다만 일반 아파트는 0.4% 상승해 1주 전(0.33%)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이를 반영한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45% 올라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강동(1.23%) 아파트 매맷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둔촌동 둔촌주공 1·2·3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 뿐만 아니라 암사동 롯데캐슬, 암사e편한세상 등 일반 아파트에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어 성동(0.68%)·송파(0.67%)·관악(0.66%)·서초(0.54%)·양천(0.51%)·동작(0.48%)·강남(0.44%)·영등포(0.44%)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서울과 인접한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분당(0.14%)·일산(0.11%)·산본(0.10%)·평촌(0.04%)·광교(0.01%) 등이 올랐고 동탄은 입주 영향으로 0.06% 하락했다.

경기·인천도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광명(0.17%)·과천(0.16%)·고양(0.10%)·구리(0.10%)·안양(0.08%)·하남(0.06%)·부천(0.05%)·성남(0.05%)·시흥(0.04%)·파주(0.04%)·화성(0.04%)·광주(0.02%) 등이 올랐다.

이번주 전세시장은 재건축·재개발 이주 영향으로 서울 강동구와 영등포구, 전세수요가 꾸준한 관악구 등에서 국지적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4% 올라 지난주(0.13%)와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

강동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 대비 0.75%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고 이어 영등포(0.40%)·관악(0.39%)·서초(0.26%)·노원(0.18%)·은평(0.17%)·중구(0.14%)·강서(0.13%)·금천(0.13%)·동작(0.12%)·서대문(0.12%) 순이었다. 반면 송파(0.02%)·용산(0.01%)·종로(0.00%)·도봉(-0.01%)은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아파트 전셋값이 각각 0.03%, 0.02% 상승했다. 신도시에서는 산본(0.11%) ·김포한강(0.09%)·분당(0.07%)·평촌(0.02%) 등의 전셋값이 오른 반면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가 진행 중인 동탄은 전주대비 전셋값이 0.05%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하남(0.17%)·광명(0.16%)·구리(0.13%)·의왕(0.12%)·부천(0.07%)·의정부(0.06%) 등은 상승했다. 반면 파주(-0.02%)·김포(-0.07%)·과천(-0.35%) 등은 하락했다.

임병철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조급한 마음에 과열된 시장에 섣불리 나서기보다는 발표될 정부의 정책 내용과 규제 강도를 살피면서 내 집 마련이나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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