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척수손상 환자 고통 줄인다

정명은 성바오로병원 연구팀 연구 결과 발표
20% 이상 통증 완화 효과
메디톡스, 상용화 연구 개발 기대
  • 등록 2016-06-16 오후 2:28:48

    수정 2016-06-16 오후 2:28:48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주름개선용 주사제의 대명사인 ‘보톡스’가 척수손상 환자의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명은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회보’(Annals of Neurology) 4월호에 발표했다.

정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팀이 환자들에게 보툴리눔 독소를 투여해 4주, 8주로 나눠 통증의 주관적 느낌을 수치화한 시각통증지수(VAS)를 비교한 결과 각각 20% 이상의 통증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름개선용 주사제인 보톡스는 보툴리눔 독소 중 A형 독소를 정제해 만든 제품이다.

이번 연구로 척수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난치성 만성 신경 병증성 통증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척수손상에 따른 신경병성 통증 완화에 보툴리눔 독소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근 보툴리눔 독소의 통증 경감 효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제약 업계도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최초 보툴리눔 독소 A형 제제를 개발한 메디톡스(086900)는 정 교수의 논문을 활용해 ‘메디톡신’의 진통 효과를 확인한 만큼 적응증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메디톡스는 정 교수의 이번 연구 개발을 지원했다.

정 교수는 “보툴리눔 독소를 주사해 심각한 통증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치료의 기본 매커니즘과 최적의 투여량 및 관리 등 척수손상 환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연구가 추가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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