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간판 단 ‘변종 SSM’ 앞으로 3년 더 간다

"사업 접겠다" 밝혔지만, 계약기간 2016년까지 남아
  • 등록 2013-11-07 오후 2:36:50

    수정 2013-11-07 오후 2:36:50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변종 SSM(기업형 슈퍼마켓)’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마트 에브리데이리테일의 상품공급사업이 앞으로 3년간 더 계속될 전망이다. 이마트와 상품공급점과의 계약이 종료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7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의 간판과 유니폼 등을 제공받는 상품공급점은 총 235개. 이 중에서 올해 이마트와 계약기간이 끝나는 점포는 6개에 불과하다. 나머지 229개의 상품공급점과은 오는 2016년 7월이 되어야 계약이 모두 종료된다. 2016년까지 현재의 상품공급사업을 계속 유지하는 셈이다.

신세계 이마트 관계자는 “각각의 슈퍼마켓과 법적인 계약기간이 있기 때문에 당장 사업을 종료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면서 “계약이 끝나는 상품공급점은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중소 슈퍼마켓과 상품공급 계약을 맺고, ‘이마트 에브리데이’라는 간판과 이마트의 유니폼 등을 제공해 ‘변종 SSM’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논란이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렇게까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질 줄은 몰랐다”면서 “문제가 되는 사업은 일체 진행하지 않고, 향후 상품공급점의 신규 출점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마트 에브리데이’ 간판을 걸고 영업하는 중소 슈퍼마켓들은 이마트의 사업철수 결정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간 대형마트의 유통망을 이용하면서 기존 슈퍼마켓보다 상대적으로 싸게 상품을 받을 수 있었던 데다 ‘이마트 에브리데이’ 간판을 달면서 매출이 늘어난 곳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체인사업협동조합 한 관계자는 “막상 이마트 상품공급점 사장들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들도 골목상권 상인이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방법을 택한 것인데, 정부의 압력으로 계약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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