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 2012]아탈리·먼델 `오늘은 석학이 아니라 기자?`

[이모저모]유럽사정 경청하려던 박재완 장관, 도리어 질문공세 당해
"한국경제 기초체력 튼튼하다" 답변해
  • 등록 2012-06-13 오후 4:39:27

    수정 2012-06-13 오후 4:40:08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경제상황을 듣기 위해 석학들과 오찬을 가졌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석학들의 질문 공세로 식사를 제대로 못 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석학들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 경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 장관은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주최 `세계전략포럼 2012`에 특별연설 차 참석한 뒤, 연사로 참석한 자크 아탈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초대 총재·로버트 먼델 컬럼비아대 교수 등과 오찬을 함께 했다.  
▲ 자크 아탈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초대 총재(왼쪽 첫번째)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주최 `세계전략포럼 2012` 행사장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박 장관은 당초 두 석학에게 최근 스페인 구제금융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유럽 경제에 대해 심도 깊은 얘기를 들어보려 했다. 하지만 두 석학의 관심사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경제 상황에 쏠려 있었다는 전언. 급기야 박 장관은 두 석학과 `오프 더 레코드`를 약속하고 유럽과 한국, 중국 경제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한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두 석학의 질문에 대해 박 장관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튼튼하고, 중국 경제도 중국 정부의 컨트롤 아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 자리에서 먼델 교수는 "예전과 달리 유럽의 정치인들의 상황 인식이 크게 개선돼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각국 정치인들이 이전보다 협력지향적으로 변한 것은 낙관적"이라고 박 장관에게 말했다.

반면 아탈리 전 총재는 "유럽과 미국 모두 위기"라며 "유럽의 위기가 해결된다고 해도 미국 등 세계 경제의 위기가 한꺼번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 관련테마기획 ◀ ☞ `세계전략포럼 2012`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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