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무가 맡고 있는 기내식, 객실 사업 등은 타 분야에 비해 성과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기내서비스는 잘해도 티가 나지 않고 실수하면 유독 눈에 띄는 분야다.
이 때문에 조 전무는 아버지 밑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조원태 경영전략본부장 전무나 광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막내딸 조현민 상무보에 비해 이름을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차세대 항공기 A380 도입과 함께 글로벌 명품 항공사를 지향하면서 조 전무가 할 일이 많아졌다.
대한항공과 조 전무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일등석에 제주도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토종닭과 한우로 만든 기내식을 제공하면서 기내식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 해 6월에는 프랑스 로랑 페리에사의 샴페인을 국제선 중·장거리 전 노선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에서 서비스했고, 유기농 기내식, 한식 기내식 개발 등에도 힘을 쏟았다.
차세대 항공기 A380 안에도 조 전무의 작품이 있다. A380에 설치되는 기내 면세품 진열장이 조 전무의 작품인 것. 이 덕에 설명서에만 의존해 왔던 탑승객들은 실제 제품을 보고 기내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조 전무는 27일 하얏트리젠시 인천 호텔에서 열린 기내서비스 관련 행사에서 럭셔리 화장품 지급, 웰빙 저칼로리 기내식 출시 계획 등도 밝혔다.
조현아 전무는 "대한항공이 명품 항공사로서의 성공 신화를 잇는데 이번 서비스 도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조현아 전무, 조현민 상무보 등이 만든 광고, 서비스 덕에 대한항공의 보수적인 이미지가 변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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