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태호기자] 한국신용평가가 30일 금호아시아나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일부 계열사는 조정한 등급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려 향후 추가로 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신평은 이날 워크아웃을 신청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등급을 기존의 `BBB-(하향검토)`와 `BBB(하향검토)`에서 똑같이 `CCC`로 내린다고 밝혔다.
CCC 등급은 `원리금 지급과 관련해 현재 불안 요소가 있으며,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 매우 투기적`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신평사들은 통상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경우 즉시 이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신평은 "
금호산업(002990)와
금호타이어(073240)의 채무재조정으로 인한 기존 채권의손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재무 및 유동성 위험이 그룹 전반으로 확산될 위험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이번 등급 하향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신평은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석유(011780)와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020560)의 등급을 기존의 `BBB(하향검토)`에서 `BBB-(하향검토)`로 한단계 내리고, `하향검토` 상태는 그대로 유지했다.
`하향검토`란 `등급의 하향조정이 필요한 사유가 발생해 등급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는 뜻으로 단기간 내 추가적으로 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신평은 이밖에도 상대적으로 우량한 계열사인
대한통운(000120)과 금호렌터카의 신용등급을 똑같이 기존 `A`에서 `A-`로 떨어뜨렸다. 단 대한통운의 등급은 `A-(하향검토)`로 추가 하향 가능성을 제시한 반면,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금호렌터카는 `A-(미확정검토)`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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