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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최종 투표율은 67.0%로 집계 완료됐다. 전체 선거인(유권자) 4428만11명 중 2966만2313명이 투표했다. 이날 본 선거에서만 1564만4456명이 투표소를 찾았고, 사전투표와 거소·선상·재외투표로 1401만7857명이 한 표를 행사했다.
이번 4·10 총선 투표율은 4년 전인 제21대 총선(66.2%)보다 약 0.8%포인트 높으며 기록을 경신했다. 2년 전 치러진 제20대 대선 투표율(77.1%)엔 못 미쳤지만, 시간대별 투표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1996년 제15대 총선(63.9%) 이래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총선 투표율은 1992년 제14대(71.9%) 이후 한 번도 7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본 선거 투표율은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지난 21대 총선 투표율에 조금 못 미쳤다. 하지만 오후 1시부터 사전투표율이 합산 반영되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5~6일 양일간 치러진 사전투표는 전체 선거인 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이 참여해 31.3% 투표율을 기록했다. 2014년 사전투표제도 첫 도입 이래 역대 총선 최고치로, 직전 21대 총선(26.7%)보다 약 4.6%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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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대 총선과 비교할 때 이번 총선은 서울·인천·광주·대전·세종·경기·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 지역에서 투표율이 올랐고, 부산·대구·울산·경북·제주 지역에서 투표율이 낮아졌다.
특히 국민의힘의 텃밭으로 통하는 TK(대구·경북)·PK(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투표율이 모두 4년 전에 비해 내려갔다. 특히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지역 투표율이 3%포인트 낮아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번 총선 투표율을 두고 윤석열 정부 집권 3년 차에 치러진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이 작용한 것이라는 시선이 따른다. ‘국정 운영 변화’를 바라는 민심이 늘면서 야권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과 부동층도 정치 참여를 위해 투표장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는 것이다. 반면 여권 지지층은 상대적으로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면서 투표율이 직전 대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날 KBS 개표방송에서 “투표율이 4년 전보다 높다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긍정·부정 평가가 20%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했다는 것”이라며 “구도가 인물과 이슈를 지배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지난 총선에서 흔히 보수화돼 있다고 하는 고령층 투표율은 60대 80%·70대 78.5%였고, 30~40대가 평균(66.2%)보다 낮았다”면서 “이번 총선 역시 연령대별 투표로 가정할 수 있고 동일한 패턴 나타날 가능성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