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연구소는 ‘K-루트 탐사대’가 현지시각으로 지난해 12월 31일 12시 40분에 남극내륙기지 후보지에 도착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16일 남극장보고과학기지를 출발한 지 46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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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대는 이번 탐사로 장보고기지와 남극내륙기지 후보지를 잇는 1512km의 육상루트를 확보했다. 기지로 복귀하면서 270km의 새로운 육로도 개척할 예정이다. 다른 연구 목적으로 이미 개척한 육로 433km까지 더하면 남극에서 확보한 육로는 2200km에 이른다.
남극은 평균 2km 두께의 얼음이 덮인 지구에서 평균 고도가 가장 높은 대륙이다. 빙하가 움직이면서 형성된 크레바스나 영하 수십 도까지 떨어지는 극한 환경 때문에 대륙 안쪽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남극 내륙에 독자적인 길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5개에 불과하다.
신형철 극지연 소장은 “이번 K-루트 개척으로 일부 선진국들만 했던 남극내륙 연구의 문이 열렸다”며 “K-루트를 활용해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연구 거점을 선점해 남극연구 선진국들과 경쟁하고 대한민국의 극지연구 역량을 높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