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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에바 총재는 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독일이 취하는 정책 결정을 살펴보면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구조개혁은 성장 전망이 낮은 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독일 경제가 유일하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럽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다시 한 번 ‘유럽의 병자’가 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이 잇따르자 나온 경고성 발언이다. ‘유럽의 병자’는 쇠락해 가는 오스만제국을 비유한 말루 뒤부터는 경제적으로 망해가는 나라를 조롱하는 관용어처럼 쓰이고 있다.
특히 독일이 생산성을 높이려면 자동차 산업을 개혁의 중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독일은 미래 경제를 위해 자동차 부문을 구조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에서 자동차와 부품은 가장 큰 수출항목이며, 해외에서 판매된 상품의 15.6%를 차지한다. 그러나 치솟는 대출 금리와 고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모두 약화하는 등 자동차 산업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아울러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세계 경제 회복력에 대해선 “놀랍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우리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경기침체를 피했다”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노동 시장은 상당히 타이트하고,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4월만 해도 IMF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고착화해 금리가 더 오래 상승하고 금융 스트레스가 악화하면 세계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과 비교해 보면 낙관적인 전망이다.
다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러한 경제 회복은 “느리고 고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경제 충격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은 미국이 유일하며, 유로존은 코로나 이전 추세보다 2%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IMF에 따르면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은 각각 4~5%, 6%씩 하락해 더 뒤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