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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8월 중국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8.8% 감소한 2165억달러(약 288조9000억원)라고 7일 밝혔다.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였으나, 시장 예상치 -9.8%를 상회했다. 2020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7월(-14.5%) 및 6월(-12.4%)과 비교해서도 개선됐다.
8월 무역수지는 683억6000만 달러(약 91조1400억원)로 전월(806억달러·약 107조4000억원)치 및 전망치(780억 달러·약 104조원)를 모두 밑돌았다.
8월 중국의 수출액과 수입액이 모두 전월대비 개선된데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중국이 쏟아낸 각종 소비 촉진 방안과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가 일부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8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5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이 지속됐지만 6∼7월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레이먼드 영 안츠그룹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중국 무역 지표 개선은 성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초기 신호”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대규모 부양책이나 소비자 직접 지원 대신 소규모 경기 지원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정부 지출에 의존한 부동산 주도 성장보다 첨단 기술 중심의 혁신 성장을 원하고 있다. 중국은 지방 정부 부채 구조조정을 계속하는 한편 전기차 및 2차 전지, 태양광 등에 대한 투자는 늘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