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월 수출입, 두 달만에 한자릿수 감소세로 둔화(종합)

中 8월 수입 8.8%·수입 7.3% 감소
전월 대비 감소세 둔화·시장 예상 상회
소비 촉진책·대출 규제 완화 일부 효과
"전반적인 경기 회복은 아직" 반등 전망은 일러
  • 등록 2023-09-07 오후 3:25:01

    수정 2023-09-07 오후 3:25:01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의 8월 수출·수입액이 두 달만에 두 자리수 감소세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수개월째 마이너스 증가율에 머물렀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일부 효과를 내고 있지만 경기 반등을 점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장쑤성의 항구 모습. (사진=AFP)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는 8월 중국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8.8% 감소한 2165억달러(약 288조9000억원)라고 7일 밝혔다. 전년대비 수출 증가율은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였으나, 시장 예상치 -9.8%를 상회했다. 2020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7월(-14.5%) 및 6월(-12.4%)과 비교해서도 개선됐다.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8월 수입액 역시 전년동월대비 7.3% 줄어든 2849억달러(약 380조5400억원)로 7월 -12.4% 및 시장 예상치 -8.8%를 상회했다. 다만 중국 수입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8월 무역수지는 683억6000만 달러(약 91조1400억원)로 전월(806억달러·약 107조4000억원)치 및 전망치(780억 달러·약 104조원)를 모두 밑돌았다.

8월 중국의 수출액과 수입액이 모두 전월대비 개선된데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중국이 쏟아낸 각종 소비 촉진 방안과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가 일부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8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5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이 지속됐지만 6∼7월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레이먼드 영 안츠그룹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중국 무역 지표 개선은 성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초기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기는 이르다. 저우 하오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수출 지표가 약간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경기 회복 모멘텀은 미지근하다”며 “중국 무역 지표가 바닥을 쳤는지 여부는 부동산 경기와 내수 소비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대규모 부양책이나 소비자 직접 지원 대신 소규모 경기 지원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정부 지출에 의존한 부동산 주도 성장보다 첨단 기술 중심의 혁신 성장을 원하고 있다. 중국은 지방 정부 부채 구조조정을 계속하는 한편 전기차 및 2차 전지, 태양광 등에 대한 투자는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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