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출산비 좀"…택시기사에 100만원 받고 '줄행랑' 친 손님

  • 등록 2022-04-01 오후 2:56:18

    수정 2022-04-01 오후 2:56:1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택시 영업을 하는 부친이 승객을 가장한 한 남성으로부터 악질적인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내의 출산을 핑계로 산부인과에 가달라고 한 뒤, 병원에 도착하자 지갑을 안 가져왔다며 출산 관련 비용을 이유로 100만원을 빌린 뒤 도주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가 택시기사에요. 사기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이날 오후 5시쯤 (아버지가) 전남 해남 터미널에서 손님을 태우고 목포 산부인과로 갔다. 도착 후 지갑을 안 가져왔다고 병원비 명목으로 100만 원 정도 빌린 후 도주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병원에 확인했는데 ‘그런 사람은 없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며 “아버지는 1시간 넘게 기다렸다. 시골 어르신을 상대로 악질적인 사기를 친 것이다”고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와 함께 A씨는 차량 내부 블랙박스 영상도 캡처해 올렸다. 해당 남성은 마스크를 쓴 상태로, 체격이 건장한 30대로 추정된다.

그는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 어이가 없더라”라며 “(B씨가) 출산 관련 병원비라고 하니깐 아버지는 먼저 쓰라고 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아서 드렸다”고 했다.

이어 “주변에 택시 하는 분 있으면 조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며 “출산을 미끼로 사기를 친 사건이다. 남긴 전화번호에 전화를 걸었더니 한 외국인 여성이 받았다가 수신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따듯한 선의를 악용하는 이런 사람 때문에 세상이 각박해진다” “호의를 저런 식의 사기로 갚다니” “정말 못된 사람이 왜 이리 많죠” “꼭 잡아서 처벌 받을 수 있길” “아버지 마음부터 위로해주시길” “악질이다”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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