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러시아 엑소더스…넷플릭스·틱톡·PwC도 사업 중단

틱톡, ‘가짜뉴스 처벌법’ 시행에 콘텐츠 제공 중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보류·영업 폐쇄
회계법인 PwC 러시아서 30년만에 사업중단
비자·마스터 이어 아멕스도 러시아 영업중단
  • 등록 2022-03-07 오후 1:20:23

    수정 2022-03-07 오후 1:20:2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엑소더스(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조짐이 보이면서 기업들도 리스크(위험) 관리에 나선 것이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 여론 악화와 서방의 제재 강화, 러시아 자체 리스크 증가 등을 고려한 조치다.

틱톡은 러시아의 새로운 가짜뉴스 처벌법을 이유로 러시아에서 신규 콘텐츠 업로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AFP)


틱톡 신규 콘텐츠 업로드 중단…넷플릭스 가입 중단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국 바이트댄스 소유의 숏폼(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에서의 모든 라이브 스트리밍과 신규 콘텐츠 업로드를 중단한다.

틱톡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의 ‘가짜뉴스 처벌법’ 시행에 따른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틱톡은 “우리의 최고 우선순위는 직원들과 사용자들의 안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일 러시아군에 대해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경우 최고 15년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에 서명한 것을 일컫는 것이다.

틱톡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 동영상와 사진을 공유하는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 중 하나로 떠올랐다. 전쟁의 참상 등 생생한 소식을 전해준다는 순기능도 있지만, 진위를 알 수 없는 영상도 많아 가짜 뉴스의 통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NYT는 지적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도 러시아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넷플릭스는 이날 러시아 영업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영 채널 방송 거부와 현지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 무기한 보류에 이어 더 강경한 조치에 들어간 것이다.

넷플릭스는 러시아에서 신규 고객 가입을 받지 않는다. 다만 기존 고객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는 불분명하다. 넷플릭스는 약 1년 전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약 10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멕스는 비자, 마스터에 이어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3재 신용카드사는 모두 러시아를 보이콧하고 나섰다. (사진= AFP)


PwC “러 기업과 일 안 해”…글로벌 3대 카드사도 ‘보이콧’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이날 직원들에게 러시아 소재 회원사와의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분별한 전쟁’을 벌인 것에 대한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밥 모리츠 PwC 회장은 “우리는 현 상황에선 PwC가 러시아에 회원사를 두지 않아야 한다고 결정했다. PwC러시아는 PwC 네트워크를 떠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올바른 일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PwC의 모든 회원사는 제재 대상인 러시아 기업과 개인과는 일하지 않을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PwC는 지난 30년간 러시아에서 사업을 해왔으며, 회원사 3000곳과 협력하고 있다.

카드 회사들의 ‘러시아 보이콧’도 확산하고 있다. 비자, 마스터카드에 이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도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하기로 발표한 것이다. 글로벌 3대 신용카드사가 모두 러시아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멕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해외 발급 아멕스 카드를 러시아에서 사용할 수도, 러시아에서 발급된 아멕스 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가 적용된다. 아멕스는 “이번 결정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은행들과 관계를 단절한 것에 이은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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