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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 첫날 5% 가까이 급등하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성공적 데뷔를 마쳤다. 이제 월가의 관심은 앞으로의 향방에 모아진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ETF 출시를 ‘더 많은 승인을 위한 첫 걸음’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단기간 급격히 상승했다는 점과 선물 가격을 추종한다는 한계점에 대해선 주의를 당부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는 긍정적…터닝포인트로 기록될 것”
미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맷 후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종목 코드 BITO)’의 승인을 두고 “비트코인이 개인 투자자들만의 자산이 아닌 기관들의 시장으로 이동한 순간”이라며 “3~5년 뒤 매우 긍정적인 터닝포인트로 기록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후건은 “선물 ETF는 궁긍적으로 원했던 것이 아니더라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고 이유를 밝혔다.
가격 급등으로 단기간 조정 가능성 주의해야
모르치는 “비트코인 ETF 승인 호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며 “6만달러를 돌파에 이어 최고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buy the rumor, sell the news)’ 시나리오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의 오랜 격언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는 호재가 언론에 보도될 정도면 모든 사람이 알고 있고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이기에 매도에 나서야한다는 조언이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현물과 ETF에 조정이 오더라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록체인 투자기업 제네시스 트레이딩의 노엘 에치슨 마켓 인사이트 책임자는 “하락장에도 매도세는 크지 않고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승인된 ETF가 비트코인의 현물이 아닌 선물 계약 가격을 추종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에치슨은 “현물이나 파생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없는 기관이나 ETF의 편리함을 선호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물이나 국제 펀드 등을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로빈후드와 같은 주식 거래 플랫폼이나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같은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등의 선택지가 있다.
미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주티카 추 장외옵션거래 본부장은 “ETF가 초기에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겠지만, 결국 기관 투자자들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선물은 주로 기관들의 전유물이었다는 점에서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ETF 역시 같은 궤적를 밟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추는 “기관은 현물을 매수해 선물 거래를 헤지할 것”이라며 “누군가 (ETF를 통해) 선물을 매수하면 거래소는 선물 계약을 매도하고 비트코인(현물)을 매수하는 식으로, 현물 수요가 여전히 견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 분석업체 코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9일 오후 기준 6만4000달러(약 7544만원)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14일 사상 최고가인 6만4899달러(약 7650만원)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