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해군이 경항공모함에 탑재할 수직이착륙 전투기 F-35B를 20대 조달하기로 ‘약속’(committed) 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군 당국은 그간 경항모에 탑재할 구체적인 기종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었다.
글로벌 해군 전문매체인 ‘네이벌 뉴스’(Naval Nwes)는 25일 미 해병대의 F-35B와 미 해군의 F-35C 전투기에 대한 블록-4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F-35B 기종을 운용할 해외 국가는 영국과 이탈리아, 한국, 일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미 강습상륙함 USS 아메리카에서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들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록히드마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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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벌 뉴스는 “한국 해군이 차세대 대형수송함(LPX-II)인 항공모함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20대의 F-35B를 조달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그간 기종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해 왔는데, 해외 매체가 우리 군의 F-35B 구매를 기정 사실화 한 것이다. 경항모 탑재 전투기 사업은 ‘장기 소요’에 반영돼 있는 상태다.
우리 해군이 구상하고 있는 경항모에서 운용할 수 있는 전투기는 사실상 수직이착륙기인 F-35B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F-35B 12대와 해병대 상륙·공격헬기 8대 탑재를 기본으로 하는 경항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헬기 수를 줄이면 F-35B를 최대 16대 실을 수 있다. 20대를 도입해 12대는 작전배치하고 8대는 예비기로 운용한다는 구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지난 해 말 항모타격전투단(CSG)이 F-35B 운용에 대한 초기능력(IOC)에 도달했다. 올해 말 퀸 엘리자베스 항모타격단에 작전 배치될 예정으로 퀸 엘리자베스 함은 총 24대의 F-35B를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 우리 해군의 경항공모함 전투단 기동 모습 (사진=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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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해군은 미국과 영국 왕립 해군에 이어 세 번째 F-35B를 운용할 예정이다. 항모인 카보어(Cavour) 함이 F-35B 운용 자격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해상자위대의 이즈모급 헬기 구축함 2척에 F-35B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F-35B 전투기를 총 42대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이벌 뉴스는 싱가포르 국방장관이 지난 해 3월 F-35B에 대한 최신 정보를 요청했다며 싱가포르가 다섯 번째 F-35B 운용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싱가포르 해군은 F-35B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는 JMMS(Joint Multi-Mission Ship)라는 평탄한 갑판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