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마크롱, 日아베에 "카를로스 곤, 수감생활 너무 길어 걱정"

마크롱, 최근 아베와 전화통화에서 수감 장기화 우려 표명
"프랑스 시민에 대한 기본 품위 존중 사안이어서 우려"
닛산 회장 자리에 신임 르노 회장 겸직 제안도
  • 등록 2019-01-28 오전 10:21:10

    수정 2019-01-28 오전 10:21:10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의 수감 생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닛산 회장 자리에 신임 르노 회장을 겸직시키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아베 총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곤 전 회장의 억류가 너무 길고 힘들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면서 “프랑스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품위 존중과 관련된 사안이어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그간 곤 전 회장 체포와 관련된 마크롱 대통령의 가장 강경한 발언이었다고 평가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재산 축소신고 등의 혐의로 일본에서 체포당한 뒤 현재까지 2개월 넘게 구금된 상태다. 지난 15일과 22일 두 차례 “모든 조건을 수용하겠다”며 보석 신청을 했지만 증거 인멸 우려로 모두 기각됐다.

앞서 일본 후지TV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곤 전 회장이 빨리 풀려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후지TV는 또 마크롱 대통령이 장 도미니크 세나르 신임 르노 회장을 곤 전 회장처럼 닛산 회장을 겸하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르틴 비아르 르노 이사를 비롯한 프랑스 정부 대표단도 이달 중순 일본을 방문해 곤 전 회장 해임으로 공석 상태인 닛산 회장직을 르노가 지명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대표단은 당시 일본 경제산업성 등 정부 관계자들에게 닛산과 르노가 공동으로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양사를 자회사로 두는 방식도 제안했다. 양사가 통합할 경우 지주회사 대주주는 프랑스 정부가 된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 15.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르노는 닛산 주식 43.4%를 갖고 있으며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닛산도 르노 주식 15%를 소유하고 있는 교차 지분 관계지만 의결권은 없다. 이에 닛산은 르노와 대등한 관계가 아니라며 그간 꾸준히 불만을 제기해 왔으며, 최근 프랑스 대표단의 제안에도 반발하고 있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자동차 회장.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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