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고팍스’를 서비스하는 스트리미, 코인네스트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2곳은 공동 명의로 지난 12일 협회에 성명서를 보냈다. 협회 내 거래소 회원사 27곳 중 절반 수준이다. 거래소 회원 규모로는 73만명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시중 은행의 가상계좌 발급 및 협회비 집행에 대한 설명, 정관 변경 및 기업정보 공개 관련 소명 등을 요구했다. 납득할 만한 답변이 없다면 협회비를 납부할 수 없다는 게 이들 입장이다. 협회측이 대형사 위주로 운영되면서 일방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을 문제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중 은행들이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대형 4개 가상화폐 거래소에 우선적으로 실명 인증 가상계좌를 발급해주면서 불만이 쌓였다.
앞서 블록체인협회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초대 협회장으로 영입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창립 한달만에 대규모 회원사들의 이탈이 발생할 상황에 처하면서 협회가 유명무실해질 위기에 놓였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에서는 4대 거래소 뿐 아니라 규모에 상관없이 공정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통이 부족해서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거래소들이 자율규제 기준을 준수토록 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협회 소속 거래소라는 공신력을 보고 들어오는 건데 거래소에 대한 정보는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