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의 ‘화약고’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또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우루무치시 사이바커(沙依巴克)구에 위치한 공원 인근 지역에서 22일 오전 7시50분께 폭발사고가 일어났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테러로 사상자수는 최소 125명(사망 31명)에 이른다. 사망자 규모로만 보면 시진핑 체제 들어 발생한 최대 규모의 테러사건이다.
최근 중국 내에서 위구르족 관련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1일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기차역에서 일어난 칼부림 테러사건으로 29명이 사망하는 등 총 1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우루무치 공원 테러사건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지도부가 ‘전면적인 테러 뿌리 뽑기’를 선언하고 전국 각 도시에 테러 경계령을 내리는 등 전방위적 반(反)테러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발생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테러는 시 주석이 21일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에서 다시 한 번 ‘테러와의 전쟁’을 강조한 직후 일어나 중국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한 ‘기획테러’로 보인다. 당국의 고강도 반테러 조치에도 테러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면 이는 결국 당국의 ‘무능력’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테러리즘, 분리주의, 극단주의를 절대 묵인해서는 안된다(零容忍)”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