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중국에서 평화와 민생 소중함 느껴"

중국 방문 일정 마치고 간담회서 "신뢰 구축에 많은 기여" 자평
  • 등록 2011-07-07 오후 9:26:22

    수정 2011-07-07 오후 9:26:22

[노컷뉴스 제공]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나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7일 간담회를 통해 소회를 밝혔다.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 국가부주석,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 장주쥔 외교부 상무부부장 등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들을 만난 손 대표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손 대표는 이날 충칭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중 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지도부 간의 신뢰 구축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시진핑 부주석이 "피는 물보다 진하다"며 남북 대화를 적극 촉구한 것을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꼽으며 "한반도에 전쟁은 안된다, 한반도 비핵화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에 일면 소원한 측면도 있었다"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하는 것은 나라 발전을 위해서도,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해 소원해진 한중 관계 회복을 촉구했다.

중국이 요구하고 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손 대표는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어떤 형태로 FTA를 해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깊이 있는 검토가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번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방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더불어 '민생진보'의 가치를 재확인한 것도 주요 성과의 하나로 꼽았다.

그는 "중국 역시 민생 중심의 노선을 걷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일본 또한 대지진과 원전사태 계기로 국민의 삶이 정치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민주당이 표방하는 민생진보는 우리나라만의 과제가 아니라 동아시아, 세계적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충칭에서 지켜본 손 대표는 "(개최지 선정 이틀전) 시진핑 부주석에게 평창 지원에 대해 조심스럽게 지원을 요청했는데 뜻밖에 선선히 지원하겠다는 답을 들은 것이 제일 기뻤고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 이어 중국 방문을 마친 손 대표는 나머지 6자회담 당사국인 미국, 러시아 방문 계획에 대해 "미국 방문 계획은 앞으로 신중하게 추진하려고 한다"며 "러시아도 동아시아 안정과 평화를 위해,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함께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약 2주간에 걸쳐 동아시아를 순방한 손 대표는 머지않아 유럽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외 행보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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