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정 이사는 7일 오후 신한지주 본사를 전격 방문, 기자들과 만나 "신 사장의 해임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사실상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라응찬 회장과 면담을 가진 직후다.
정 이사가 신한지주 재일교포 사외이사의 대표격으로 방문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정 이사는 1941년생으로 국내 사외이사는 물론이고 재일교포 사외이사들 중에서도 가장 연장자여서 사실상 대표격으로 방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이사회를 여는 것에 대해선 문제없다는 입장이지만 신 사장의 해임엔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 같은 정 이사의 발언에 비춰 라 회장을 만나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의 신 사장 해임 반대 의견을 전달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힘을 얻고 있다.
아울러 전날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도쿄를 방문해 정 이사와 김휘묵 이사를 만난 후 하루만에 정 이사가 신한지주를 방문한 점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신한지주 측은 이 행장이 지난 3일 오사카를 방문해 사외이사와 주주로부터 외면을 당한 것과 달리 도쿄 방문에선 나름의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정 이사의 방문으로 이같은 얘기는 힘을 잃고 있는 분위기다. 오사카 쪽 사외이사들과 마찬가지로 도쿄쪽 사외이사들을 설득하는데도 실패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당초 신한지주의 신 사장 해임 추진은 더욱 진통을 겪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오전만 해도 이르면 이번주나 다음주초에 이사회가 열릴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이 역시 정 이사의 방문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한편 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주주들의 대표격인 양용웅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장도 이날 이데일리와 전화인터뷰에서 "신한은행이 신상훈 사장에 대한 고소를 취하해야 한다"며 신 사장 해임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고소를 취하해 원래 상태로 돌려 놓고 대화를 통해 이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라며 "그 것이 이희건 명예회장(신한은행 창업주)의 뜻이고 재일교포 주주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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