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대만이 첨단 패트리엇 미사일 등 무려 21조5000억원어치의 대규모 무기 구매를 결정했다. 중국도 러시아제 수호이 전투기 구매 등 군비를 꾸준히 증강 중이어서 양안 군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만 행정원은 지난 2일 6108억대만달러(21조5000억원)어치 첨단 무기구매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무기구매는 미국을 통해 이뤄지며, 역대 대미 무기구매 사상 최대 규모다. 대만 육군은 패트리엇3 미사일 338기를 도입, 미사일 보유능력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해군도 잠수함 도입에 나서는 등 육해군 군비증강에 초점을 맞췄다. 대만 군 당국은 자체 잠수함 건조를 위해 추가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어서 군비 예산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만 정부의 군비 증강 계획은 중국이 대만 독립 움직임을 겨냥, 대만 침공 가능성을 계속해서 밝힌 데 따른 대응 조치다. 미 국방부는 최근 연례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대만을 위협하고, 실제로 공격하되 미국 개입을 막으려는 다양한 군사적 선택 방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 분석가들은 “중국 난징(南京)군구에 배치된 약 500기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은 적절한 유도체제가 장착되면 사전 경고 없이 대만 지도부가 사용하는 시설들과 군 기지, 통신·수송망을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수호이 27, 30을 꾸준히 구매하고 있어 향후 수년 후에는 중국이 대만의 모든 비행장과 대만의 지상 주둔 방공 시설·지휘통제 체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 일간 중국시보도 4일 중국 해방군보(解放軍報) 인터넷판을 인용, 중국이 방어에서 공격형으로 전략을 전환시킬 움직임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군사과학원 두원룽(杜文龍) 연구원은 “중국은 오랜 기간 방어성 국방정책을 펼쳐왔으나 대만 독립세력 움직임이 고조되는 지금은 ‘공방(攻防)겸비형’으로 전환할 때”라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달 말 대만 인근 푸젠성(福建省) 연안의 둥산다오(東山島)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