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윤선 서울시립교향악단 비상임이사 위촉이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명태균 씨의 주장이 모두 엉터리라고 재차 강조했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시의회 제327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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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18일 서울시의회 제327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계가 있는 조 비상임이사의 임명에 대한 입장을 묻는 박강산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질문에 “산하단체 투자 출연기관의 임직원을 선임하는 절차가 있는데 모양상 형식과 절차를 다 밟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 이사는)사면·복권된 상태라는 점을 전제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사면·복권이라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단죄받아 자격의 정지나 상실을 회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민의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아 소탐대실이 될 수 있지 않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사람이 대통령비서실장도 하는 나라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는 문재인 정부에서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을 지칭한 것으로 읽힌다.
조 이사는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1년 2개월을 복역한 후 지난 8월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복권됐다. 이후 9월 서울시향 이사 공모 절차에 응모했으며, 이후 시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이달 8일 위촉했다.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오 시장은 “명 씨와 만난 이후 인연을 계속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겠다 판단해 만나지 않았다”며 “의견이 맞지 않아 (명 씨와) 참모진 간 크게 다툰 이후 완전히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명 씨가 도움을 줬다고 주장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고 있었다”며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도 끝까지 단일화를 하지 말라는 입장을 견지해서 (당시 안철수 후보와)단일화를 한 이후 바로 뛰어가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명 씨가 자신이 판을 짜고 도왔다고 하는데 불행히도 그가 도울일은 없었던 것”이라며 “고소장을 왜 내지 않느냐고도 하는데 나를 둘러싼 여러 음해가 나온다. 그런 터무니없는 것들까지 다 고소고발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