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통신 3사 유선 인터넷 장애 발생했던 원인은?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지난 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통신 3사의 유선 인터넷 장애는 일부 무선 공유기가 대량의 트래픽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일 16시 57분부터 21시 58분까지 발생한 인터넷 접속 장애와 관련해 원인조사를 진행 중으로, 현재까지 이같이 파악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통신 3사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장애 원인이 “특정 제조사 단말(AP) 문제”라고 설명한 바 있다. AP(액세스 포인트)는 통신사들의 유선 인터넷 망을 무선 기기들과 연결해주는 장치로 공유기 등이 포함된다. 이번 장애는 머큐리와 아이피타임 등 특정 제조사의 일부 모델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장애 원인이 보안 SW 업체의 방화벽 교체작업 시 인터넷 트래픽이 과다 발생했고, 일부 무선 공유기에서 해당 트래픽을 처리하지 못하면서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해당 SW 제조사가 방화벽을 업데이트 하면서 트래픽을 보내는 방식을 변경해, 이전과 달리 트래픽을 작은 단위로 쪼개 보내는 방식을 채택했고 일부 공유기 모델이 이 같은 대량의 트래픽 처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장애 복구는 해당 SW 제조사가 트래픽 전송 방식을 이전으로 되돌리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해당 SW 업체는 안랩으로 확인됐다. 안랩 관계자는 “네트워크 개선을 위한 방화벽 작업을 진행한 후 통신사로부터 일부 공유기 모델 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통신사와 협의해 설정 변경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안랩으로 인해 장애가 발생된 것이라면 전체 장애로 이어졌을 것인데 특정칩을 사용하는 일부 공유기 모델에서만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 공유기에서 트래픽 처리에 문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통신사는 자사의 홈페이지 및 고객센터를 통해 장애 신고를 접수하고 있으며, 장애가 지속될 시 이용자의 조치사항도 안내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통신사와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를 가동해 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관련 전문가와 함께 이번 장애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