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그동안 신사업에 소극적이었던 LX그룹 종합 물류기업 LX판토스가 올 들어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국제 물류통’으로 알려진 이용호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돼 경영 키를 잡으면서 생긴 변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X판토스는 ‘해외 사업 확장’을 올해 경영 기조로 삼고 다양한 해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물량 덕에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춘 LX판토스는 그동안 구축해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 LX판토스가 확보한 헝가리 타타터미널 항공사진(사진제공=LX판토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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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판토스가 이미 올 들어 발표한 신사업만 3개에 이른다. 지난달 30일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자원 운송전문 벌크선사인 KSA와 자원물류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벌크선은 포장 없이 대량으로 적재하는 석탄, 곡물, 광석 등의 원자재 운송에 특화된 화물전용선박을 뜻한다. 신설되는 JV는 우선 인도네시아 광산에서 생산되는 석탄 물량 운송을 시작으로 사업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같은 달 16일에는 중국 최대 물류기업 시노트랜스와 한·중 복합운송사업 JV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또 4월에는 헝가리에 대형 철도 터미널을 개장했다. 헝가리는 최근 유럽 내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곳으로, 급증하는 물류 수요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LX판토스는 이번 철도 터미널 개장을 유럽 물류 사업 확장 기회로 삼는다는 복안이다.
LX판토스의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말 이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생긴 것이다. 이 대표는 2015년 LX판토스에 합류한 이후 해외사업부장(전무), 포워딩사업부장(부사장)을 거치며 회사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 사업 확장이 LG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지도 관심사다. LX판토스의 전체 매출에서 사촌 관계인 LG그룹 계열사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0% 수준에 달한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LG그룹 매출 비중은 64.2%로 나타났다.
LX판토스는 코로나19 시기 글로벌 해운·항공 화물 호조로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으로 3600억원이 넘는 이익을 거뒀지만, 운임 정상화와 함께 지난해 이익 규모가 1560억원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