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들의 선택을 두고 맞붙었다. 상장 첫 주 개인투자자들은 미래에셋의 ETF에 14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가 지난 21일 상장한 후, 개인투자자들은 141억원의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상장한 삼성자산운용의 상품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에도 79억원이 몰렸다.
지난 21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가 코스피 시장에 동시 상장했다. 애초 미래운용 ETF가 일주일 먼저 상장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미뤄지며 삼성운용과 같은 날 동시 출격했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AI반도체에 집중되자 ETF의 양대산맥인 두 운용사 모두 이에 집중한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 두 상품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한 HBM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였다.
두 상품은 같은 날 상장했지만 다른 투자포인트로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먼저 삼성운용의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ETF는 장비 기업에 80% 넘게 집중 투자하며 차별화를 했다.
미래에셋의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 ETF는 공정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공정에서도 패키징 공정(61%)과 미세화 공정(39%)으로 더더욱 투자 대상을 세분화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반도체나 로봇 등 하나의 섹터에 투자하는 보다 포괄적인 상품을 출시하는 게 추세였다면 요새는 한 걸음 더 들어가 세분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는 시대”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