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추천' KB금융 노조 “해외 리스크 관리하라”

“부코핀은행 적자 7000억, 해외사업 정상화해야”
관치 논란 대응, 공직자 윤리법 수준 정관 개정 요청
  • 등록 2023-01-30 오전 11:19:25

    수정 2023-01-30 오전 11:19:2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KB금융그룹 노조측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등 해외 투자 실패를 지적하며 리스크 관리를 위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나섰다. 이번이 6번째다. 최근 금융권에 대한 ‘관치’ 논란과 관련해서는 일정 기간 행정부에 몸을 담은 공직자는 대표이사 선임을 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호를 위치고 있다. (사진=이명철 기자)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관 개정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 방안을 발표했다.

노조는 2017년부터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주주제안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왔다. 하지만 KB금융 이사회는 주식 1주만 보유해도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를 통해 주주제안권을 부정했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KB금융의 반복되는 해외 투자 실패가 전문성이 부족한 사외이사 추천의 부작용이라는 게 노조 판단이다. KB금융은 지난 2008년 투자한 카자흐스탄 BCC은행에 1조원 규모 투자금액 전액을 손실 처리한 바 있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2조원 가까운 자본을 투자했고 누적 적자는 7000억원에 달한다. 노조는 KB금융 이사회가 지금까지 5차례 진행한 투자 안건 심의에서 전원 찬성을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외이사 후보로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임 후보는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3년 근무하면서 해외 사업과 리스크 관리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6년 이상 인도네시아 현지 근무 경력도 있다.

노조측은 “은행업 전반 이해가 높고 충분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특정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 주주·금융소비자 이익을 위해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후보자”라며 “해외사업 부문을 정상화하려면 먼저 KB부코핀은행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고 현지 영업력 확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한 정관 개정 요구도 추진한다. 공직자 윤리법을 적용해 ‘KB금융 대표이사(회장) 선출 시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 선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반영하자는 것이다.

노조는 “주주제안에 나서는 이유는 순수하게 2만여 임직원의 대표로서 KB금융이 해외사업 취약점을 보완하고 정권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주주와 금융소비자를 위해 복무하는 올바른 금융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라며 “정당한 주주제안이 ‘노동자 이익을 대변할지 모른다’는 프레임에 가두려는 시도나 폄하, 이사회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무산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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