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리스업체 ‘리스플랜’이 유럽 22개국에 보유 중인 190만대의 차량을 등급별로 운영비용 및 리스비용을 비교·분석한 결과, 대다수 국가에서 내연기관 차량과 총소유비용(TCO)이 동일하거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TCO는 차량의 초기 구입비용, 연료비(충전비용), 취득세, 등록세, 보험료, 수리비 등 차량의 구입 및 유지·보수를 위해 필요한 모든 비용을 합한 것이다. 이 중 연료비가 예상보다 빨리 하락한 것이 유럽에서 전기차의 TCO를 끌어내렸다는 진단이다.
국가별로는 그리스에서 전기차의 TCO가 월 평균 905유로로 가장 저렴했고, 스위스가 월 평균 1313유로로 가장 높았다. 리스플랜은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의 연료 비용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비슷한 가격대였지만, 전기차 충전비용은 충전 방식이나 국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전기차의 충전비용이 TCO의 15%에 그친 반면, 디젤 차량의 연료비는 28%에 달했다. 전체 유지비에서 디젤 차량의 연료비 부담이 전기차의 두 배 수준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이번 조사에서 TCO가 엇비슷하게 나타난 이유는 아직까진 전기차의 초기 구매 비용이 더 비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FT는 “자동차 업계에선 전기차의 TCO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저렴해지는 시점을 전기차 확산을 위한 중요한 임계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