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심부전·골절·당뇨병 등 `위험`…가명정보 결합 성과

국립암센터, `가명정보 결합 시범사례` 2번째 성과 발표
6대 암환자, 일반 환자 비해 심부전 81%, 골절은 47% 더 발생
만성질환 발생 주요요인 파악해 예측 모델 제시할 계획
  • 등록 2021-06-03 오후 2:00:00

    수정 2021-06-03 오후 2:00:00

(자료=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가명정보 결합을 통해 국립암센터에서 암 환자에게 장기 합병증과 심뇌혈관질환, 대사질환, 근골계질환 등의 만성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향후 6대 암종별 장기 합병증과 만성질환의 세부 발생현황과 발생 주요 요인을 파악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예측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가명정보를 활용한 국립암센터의 폐암치료 연구에 이어 암 환자의 장기 합병증과 만성질환 예측 연구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번 사례는 국립암센터에서 진료를 받은 주요 6대 암(위암,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환자의 장기 합병증과 만성질환의 발생을 9년간 장기 추적조사한 것으로, 가명정보 활용 5대 분야 7개 과제의 하나로 추진됐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임상 정보(20만명),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정보(20만명) 등 양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건강관련 빅데이터를 가명처리해 결합한 최초의 사례다.

가명정보 결합을 통해 국립암센터 내원 환자의 임상정보와 보험공단의 진료정보를 활용해 암 생존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합병증과 심뇌혈관질환(뇌졸중, 심근경색, 심부전), 대사질환(당뇨), 근골격계질환(골절) 등 중요 정보를 관찰할 수 있었다.

국가암등록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 포함된 6대 암은 우리나라에서 주요하게 발생하는 암종으로 전체 암 발생의 63%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조기 진단 기술과 치료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국내 암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이 70.3%으로 향상되면서, 5년 이상 암 생존자의 1차 치료 이후에 발생하는 장기적인 합병증과 만성질환의 관리를 통한 `치료 후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연구의 1차 분석결과로 국립암센터를 방문한 환자 중 암이 없었던 환자(일반 환자)에 비해 암 환자에서 합병증과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대사질환, 근골계질환)의 발생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

6대 암환자가 일반 환자군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중 심부전(81%↑), 심근경색(50%↑), 뇌졸중(25%↑) 발생 빈도가 더 높았으며, 특히 심부전의 발생 빈도가 심뇌혈관질환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근골격계질환 중에서 골절은 6대 암 환자에서 일반 환자군에 비해 47% 더 발생했고, 대사질환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당뇨병의 발생은 35% 많았다.

국립암센터는 향후 심층분석을 통해 6대 암종별 장기 합병증과 만성질환의 세부발생현황과 발생 주요 요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번 결합데이터를 적용한 AI 학습을 통해 암 생존자들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질환에 대한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예측 모델도 제시할 계획이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 생존율이 향상되면서 암 생존자가 200만명에 이르는데 암 생존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암 치료 이후의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매우 필요하다”며 “이번 시범사례를 통해 암 생존자의 만성질환 관리뿐만 아니라 정밀의료를 통한 임상의료 효율이 증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도 “이번 사례는 지난번 폐암 치료효과 연구 사례에 이어 보건의료 빅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의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며 “향후 개인정보의 안전한 활용의 또 다른 축인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실증데이터와 예측모델에 기반한 맞춤형 의료서비스까지 개발된다면 국민건강 증진에 다양하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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