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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반도체 호조로 수출이 급증하면서 경상수지가 8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가 흔든 韓 경제
한국은행이 5일 내놓은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86억8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75개월 연속 흑자다. 서비스수지가 악화됐지만 상품수지가 크게 개선되며 전년 동월(58억4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이 늘었다.
5월 상품수지(113억9000만달러)는 8개월 만에 흑자 폭이 가장 컸다. 전월(103억6000만달러)과 비교해도, 또 전년 동월(86억달러)과 비교해도 흑자가 확대됐다.
상품수지는 경상수지(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팔아 번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다.
국제수지의 상품수출입은 국내 및 해외에서 이뤄진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모든 수출입거래를 계상한다. 국내에서 통관 신고된 물품을 대상으로 하는 통관기준 수출입과는 차이가 있다.
반면 반도체 호조로 인해 서비스수지는 예상 밖 부진했다. 물론 여행수지가 크게 호전되지 않은 영향도 있었다. 그러나 가공서비스수지(3억5000만달러 적자→6억달러 적자)가 악화된 것도 서비스수지 악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공서비스수지에 포함되는 가장 대표적인 품목이 반도체”라며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면서 해외 임가공료 지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외 직접투자(26억4000만달러→62억9000만달러)가 역대 2위 급증한 것도 반도체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5월 직접투자는 국내 대기업의 해외기업 지분투자 등으로 해외직접투자가 확대됐다. SK하이닉스(000660)가 일본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를 지분 인수하면서 수조원을 지출한 데 따른 것이다.
여행수지 예상 밖 부진
5월 중국인 입국자는 전년 동월(25만3000명)보다 11만7000명 늘어난 37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 동기 200만4000명에서 5월 기준 역대 최대치인 233만2000명으로 훌쩍 뛰었다. 32만8000명 더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내국인의 소득이 증가하다보니 해외여행 수요는 늘고 있다”며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많아지긴 했지만 2016년 70만6000명, 2015년 61만8000명에 비해서는 그 정도가 저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5월 금융계정은 68억6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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