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을 맡게 된 전 사장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삼성메디슨 대표이사에 올라 삼성의 의료기기사업을 총 지휘하게 됐다. 의료기기사업은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의 하나이지만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아 한 축인 삼성메디슨이 매각설에 휘말리는 등 우려를 낳고 있다.
전 사장은 삼성메디슨 매각설에 대해 직접 해명하면서 의료기기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는 이날 동물 진단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동물 의료기기 시장은) 아직 사이즈가 크지는 않지만 성장속도는 빠르다”면서 “사람의 삶이 좋아지는 한 동물관련 의료기기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앞선 IT 기술을 접목한 의료기기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특히 전 사장은 삼성SDS 출신의 IT 전문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사장이 IT 기술과 의료기기를 접목하는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암 등 병의 위치와 특성 등을 컴퓨터로 판독하는 보조진단 시스템인 CAD(Compuet aided detection)를 활용한 ‘S-디텍트’ 기술을 세계 최초로 초음파 진단기기에 접목시켰다. ‘S-디텍트’에 IT기술을 활용해 빅데이터를 접목한다면 정확도는 높아진다.
삼성의 영상이미징처리기술을 활용한 ‘bone suppression’ 기능도 디지털 X-ray에 접목시켰다. 뼈를 흐리게 해서 그 뒷쪽의 병변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영상의학회에서 전신용 CT 제품 ‘NExCT 7’을 공개했는데 이번 전시회에는 출품하지 않았다. 전 사장은 “CT 같은 기기는 민간에 방사능 영향 많이 주기 때문에 안정성을 좀 더 확보하고 영상기술 좀 더 보완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사장은 올해 의료기기사업에서 반등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의료기기사업을 열심히 해서 결과를 보여야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면서 “(작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메디슨 실적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지난 11일 삼성메디슨 주주총회에서 “삼성메디슨을 올해 흑자전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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