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째 지속된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가 점진적 권력이양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6일 시위를 주도해 오던 무슬림형제단 등 야권 단체들과 이번 시위 이후 첫 대화를 가졌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개헌위원회를 구성하고 대통령의 연임을 제한하는 새 헌법을 다음 달 첫째 주까지 마련한다는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두고는 여전히 큰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어 정국 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한편 이집트 사태가 진정국면에 들어가자 미국도 즉각 퇴진에서 점진적 권력이양으로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이집트 국민들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며 질서 잡힌 과정을 통해 이집트에 새로운 정부가 출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이집트 국민들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와 그들의 뜻을 대변해주는 정부, 책임감 있는 정부를 원하고 있습니다. 지금이 그런 방향으로 이행돼야 하는 때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새롭게 구성될 과도정부와도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이집트 정부와의 협상에 참석한 무슬림형제단에 대해서는 이집트 내의 한 분파이며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지 않지만 잘 조직돼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데일리 문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