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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대목 앞두고 유통업계 인력 충원 전쟁
우선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미국 유통업체들은 일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연중 가장 큰 대목인 데다 ‘위드 코로나’가 본격 시행되면서 운송·배송·접객 등 인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가 친구나 가족을 채용에 지원하도록 하는 직원에게 최대 500달러(약 60만 원)의 ‘소개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시스는 쇼핑 시즌에 앞서 총 7만6000명의 직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제프 제넷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일선 현장에선 사람을 구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진 상황”이라며 “인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최대 17달러(약 2만원)의 시급을 지급하는 한편, 직원들의 대학 학비를 지원해 주기로 했다. 아마존도 일부 지역의 창고 직원들에게 3000달러(약 355만원)의 사이닝 보너스(회사에 새로 합류하는 직원에게 주는 1회성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월마트와 아마존은 연말 시즌을 대비해 각각 15만명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
마크 코언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교수는 “유통업체 구직자들은 보통 일자리의 위치나 근무 시간을 고려할 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누가 최고의 급여와 혜택을 제공하는 지를 보고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조건은 점점 경쟁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미소매업연맹(NRF)은 기록적인 명절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유통업체들이 2020년 48만6000명보다 훨씬 많은 50만에서 66만5000명을 고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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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와 고용주의 ‘동상이몽’…장기실업자는 ‘찬밥’
이처럼 미국이 기록적인 구인난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 구직자들은 취업난을 겪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일부 구직자들은 집리쿠르터와 링크드인 등의 인기 구직 사이트에서 매일 수십개의 지원서를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구직자들은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과 육아·사생활 등의 이유로 원격 근무가 가능한 일자리를 선호한다. 소위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을 비롯해 여러가지 이유로 경력이 장기간 중단된 근로자들도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다. 8~9월 미국 고용시장에서도 반복된 현상이다.
컨설팅 회사 앨릭스파트너스의 소매실무의 공동 책임자인 조엘 베인스는 소매업체들이 올 시즌 충분한 인력을 찾고 싶다면 그들에게 더 많은 급여를 주고 근본적으로 근로 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 실업자의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줄리아 폴락 집리쿠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주들의 많은 관심이 노동 시장 전체에 골고루 퍼지지 않는다”며 “고용주들은 정말로 경력을 중시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미국 실직자 가운데 3분의 1인 230만명이 6개월 이상 실직한 ‘장기 실업자’들이고, 이들은 소위 1차 서류 심사에서 떨어진다고 WP는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의 장기 실업자 수치는 대공황 시기와 1980년대 초반 경기 침체기 이후로 가장 높다”면서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동화된 거의 절반의 고용주들은 6개월 이상 일하지 않은 후보자들을 (1차 심사에서) 걸러낸다”고 전했다.
이 연구를 이끈 조지프 풀러 하버드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요 고용주의 90% 이상이 자동화된 서류 심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직업 이력에 공백이 있거나 정확한 키워드가 없다면 거의 통과하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