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2057억 원의 매출액과 62억4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32%, 영업이익은 930%나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며, 저가항공사 중 반기 매출액이 2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탑승객 수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탑승객 수는 221만4000명으로 작년보다 23%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5일 국내 저가항공사 최초로 누적탑승객 15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에는 중국 노선을 대폭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올 들어 인천과 제주를 기점으로 푸저우, 원저우, 자무스, 난창, 우한, 닝보 등 모두 13개의 중국 노선을 취항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모두 5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국제선 수송객 수가 지난해보다 52% 늘어난 80만명에 달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상반기 첫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169억원으로 전년 832억원에 비해 40.5%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41억 적자에서 올해는 흑자전환에 성공, 4억2000만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이스타항공도 올해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해 중국 부정기편을 늘린 것을 실적개선의 요인으로 꼽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상반기 흑자전환에 이어 7~8월 성수기와 추석연휴, 연말 등 매출증대를 이어간다면 연간실적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신규 노선을 대폭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2배 이상 급증했기 때문에 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저조해 보인다”며 “다른 저가항공사와 달리 3년 전부터 중국 노선을 확대했기 때문에 초기 급성장 단계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하반기 일본 나가사키와 태국 치앙마이 노선 취항과 괌, 홍콩, 마카오 노선의 증편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