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2.57포인트(0.12%) 내린 2120.08을 기록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며 상승반전을 시도했으나 외국인의 매도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갈지자 걸음을 걷는 모습을 보였다. 개장 직후와 장 마감 직전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기는 했지만 내내 2100~2120선을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내외 변수들이 다양하게 쏟아지는 가운데 투자 심리와 수급 주체들의 시각도 크게 출렁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행이 기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 금리를 동결했고 신흥시장 긴축 완화 전망에 환율은 하락했다"며 "자동차주와 하나금융지주를 둘러싼 이슈 등도 시장 변동성 확대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6420억원을 순매도 했고 기관은 1188억원, 개인은 5434억원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 우위를 나타내면서 수급에 압박을 가했으나 장 마감을 한시간 가량 앞두고 기관이 투신권을 중심으로 사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에서는 1850억원, 비차익거래에서는 2150억원 등 총 401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전기전자 업종이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으며 2.6%대로 상승한 반면 화학과 운수장비 건설은 양쪽에서 외면을 받으면서 하루 종일 약세를 지속했다.
특히 시가총액 규모가 큰 자동차와 정유주가 크게 밀리면서 지수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외환은행(004940)을 제외하고 은행주가 동반 하락했으며 증권과 보험 기계 업종도 내렸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이날 급락세로 출발해 결국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관들이 보유 물량을 대거 내다 팔았다.
반면 전기전자 업종은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부터 크게 뛰었다. 장 한 때 92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던 삼성전자는 3%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하이닉스(000660)와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도 모두 강세였다.
거래대금은 8조5392억원으로 나흘만에 8조원대를 회복했고 거래량은 3억8993만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를 비롯해 37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3개를 포함 428개 종목이 내렸다. 71개 종목을 보합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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