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14일 15시 48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은행이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지속할 경우 은행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1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갖고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석달째 연 2.25%로 동결한 것과 관련해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 "저금리 지속시 은행 수익성에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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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대출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하지만 금리가 낮은데다 대출할 대상마저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또 이날 한은은 낮은 정책금리로 인해 자산버블을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번 부사장은 "한은에 대한 `수수께끼(conundrum)`는 글로벌 유동성에 어떻게 대처할까 하는 문제"라며 "한국의 부동산 버블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부동산시장 침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 은행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나 가계 모기지 대출 등을 통해 부동산시장에 노출돼 있다"며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 부문의 수익성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번 부사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한 한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본 결과 이들 은행들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부동산시장 불활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예상되지만 이들 네개 은행보다는 훨씬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합병을 통해 `메가뱅크` 탄생이 예고되는데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 "신한은행 등급 하향 검토 안해..포스코 하향은 적정"
신한금융지주 경영진의 분쟁이 쉽게 종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무디스는 "이로인한 신한은행 등급 하향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신한금융지주(055550)의 경영진 분쟁 사태를 우려해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제주은행 등에 대한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최영일 무디스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신한은행은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경영진의 분쟁으로 인한 사태가 수익성 및 채무상환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진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키로 한 포스코(005490)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시각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등급 하향은 적정하다"고 답변했다. 크리스 박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현금창출력에 비해 차입이 지나치게 많다"며 "3조원이 넘는 인수금액에 비해 대우인터의 수익성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포스코는 이미 인도네시아 제철소를 짓는 등 투자를 병행하고 있는 상태여서 현금이 빠져나갈 이벤트가 많은 회사"라며 "여기에 대우인터 인수까지 더해질 경우 차입금은 12조원에 육박해 포스코의 현금창출력을 훨씬 넘어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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