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는 물가가 안정세를 보였지만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관련 내용을 권세욱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 최근 소비자물가가 계속 오름세를 나타냈는데요. 지난달에는 오름세가 꺾였다고요?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5로 전달보다 0.2% 하락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0.3% 하락한 뒤 11월에 0.2%로 반등했고, 이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0.3에서 0.5%대의 박스권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상승폭이 둔화됐고, 지난달 결국 하락세로 돌아서며 여덟달 만에 오름세가 꺾였습니다.
이는 이데일리가 국내 경제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당시 조사에서는 전달과 비교했을 때 0.1%,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8%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앵커 : 소비자물가가 여덟 달 만에 오름세가 꺾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서비스 요금이 큰 폭으로 하락했거나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농산물과 수산물은 전달과 비교했을 때 각각 5.6%, 0.4%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지수와 생활물가지수는 전달과 비교했을 때 각각 6.2%,0.4%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안정되고 지난 5월 말부터 환율 하락으로 석유류 제품이 0.7% 떨어진 것과 소비자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 부문의 집세가 전달대비 0.1% 오르는데 그친 것도 역시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됐습니다.
앵커 : 하지만 하반기에 물가 상승 압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죠?
기자 : 안정적인 물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생산자 물가와 수입 물가 모두 올랐기 때문인데요.
생산자 물가의 경우 지난 4월 3.2%를 기록한 뒤 지난달에는 4.6%로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이들 물가들은 두 세달 뒤에 소비자 물가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3분기 말부터는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공공 서비스 요금이 하반기 줄줄이 인상 대기 중이라는 점 역시 물가 불안을 키우는 요인입니다.
앵커 : 물가 정책을 담당하는 한은의 고민이 커지겠군요?
기자 : 한국은행은 현재 '수요견인 인플레'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회복되면 가계에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많아지고 자연히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수요가 늘어 물건 값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한은이 주시하고 있는 지표는 GDP갭률입니다.
GDP갭률이 플러스면 경제 전체의 총수요가 생산능력을 웃돌고 있다는 뜻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은은 하반기에 GDP갭률이 플러스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경기회복세가 뚜렷해 지면서 가계 소득이 늘고, 시중의 통화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한은의 통화정책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소비자물가에 파급되기까지 6개월에서 1년 가량 걸리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시차를 감안해 늦지 않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은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