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의 시신이 비행기 사고 발생 하루 만에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사고가 발생한 러시아에서 시신이 고국 폴란드에 돌아오자 슬픔에 빠진 수많은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카친스키 대통령을 맞았습니다.
바르샤바 공항에 도착한 시신은 애도 행사를 가진 뒤 대통령궁으로 옮겨졌습니다.
대통령 궁 주변에는 수천 명의 국민들이 모여 붉은색과 하얀색 장미를 헌화하고 추모의 촛불을 들었습니다.
(인터뷰)다비드 바크라제/그루지야 의회 대변인
그루지야의 모든 사람들도 이 비극으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폴란드의 지도자나 유럽 정치인일 뿐만 아니라 그루지야의 좋은 친구였습니다.
카친스키 대통령과 폴란드 고위 안사 88명은 70년 전 발생한 폴란드 학살 사건 추모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인근 카틴 숲으로 향하던 중 변을 당했습니다.
카틴숲 학살사건은 70년 전 소련이 폴란드 각계 인사 2만 2천명을 집단 처형한 사건입니다.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는 소련군에 의한 학살사건이 발생한 카틴 숲의 기억을 떠올리며 또 다시 비극이 발생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떠난 그들을 위해 기도할 겁니다. 이제 카틴 숲이 학살당한 죄 없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을 기억하고자 실천하다가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지켜줄 겁니다.
이번 사고는 짙은 안개 속에서 회항 명령을 거부한 채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하다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종사의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러시아와 폴란드 공동조사팀이 블랙박스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당겨 실시하는 등 사태 수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손석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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