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설리기자] "이미 뜨거워진 물에 뛰어든 개구리는 튀어오르지만 서서히 데워지는 물에 몸을 담그고 있던 개구리는 자신이 익혀지는지도 모른 채 죽어간다"
5일 미국 투자 전문지 배런스는 뉴욕 증시의 상황을 이같은 속담에 빗대어 묘사했다. 너무 오랫동안 끌어왔던 이라크 불확실성이라는 변수안에서 시장은 방향성을 상실한 채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거래량도 연일 평균치를 밑돌고 있는 고사 상태다.
유일하게 투자자들이 기대고 있는 것은 기술적 지지선. 뉴욕 증시는 최근 다우지수 7700선과 나스닥 1300선을 지지선으로 저가메릿이 발생하면 반등하고 이라크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 재차 하락했다.
전일 뉴욕 증시는 3일만에 반등했으나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그 누구도 이를 의미있는 반등으로 보지 않고 있다. 전일 장세를 살펴보면 역시 이라크와 관련된 뉴스 내용에 따라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혼조세였기 때문이다.
한스 블릭스 유엔무기사찰단장이 "이라크의 알사무드 미사일 폐기는 긍정적인 것이다. 이라크가 유엔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늘렸으나 곧이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이라크는 여전히 무장해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유엔 결의안 없이도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할 수 있다"고 말하자 시장은 다시 하락했다. 이어서 프랑스, 독일, 러시아가 전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자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짙게 깔려 있는 가운데 5개월래 최저점에서 장을 시작한다. 이날 시장도 역시 전일과 마찬가지로 제한적인 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라크 관련 변수와 장마감 후 예정돼 있는 인텔의 중간 실적이 단기 주가 변동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로는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와 4분기 생산성, 1월 공장주문이 있다.
브리핑닷컴에 따르면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40만3000건을 기록해 지난주 41만7000건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분기 생산성은 0.2% 상승으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4분기 생산성을 마이너스 0.2%로 추정했었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4분기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된데다 비농업부문 생산성이 3분기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돼 4분기 생산성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1월 공장 주문은 1.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내구재 주문지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데다 석유 관련제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12월 공장주문은 0.4% 증가했었다.
이밖에 이날 장 마감후 예정돼 있는 인텔의 중간 실적 발표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재료다 . 퍼스트콜에 따르면 인텔은 1분기 67억5000만달러의 매출, 주당 12센트의 순이익을 전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인텔은 67억8000만달러의 매출, 주당 15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마크 그로스먼 SG코웬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중간 실적 발표와 관련, "매출 예상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너무 낙관적인 전망을 갖기에는 시가상조"라고 지적하고 "아시아 시장의 PC 판매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1분기에 PC 판매 실적이 둔화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클 맥코넬 퍼시픽크레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델컴퓨터와 휴렛패커드(HP)가 내놓은 PC 판매대수 전망치가 저조하기 때문에 2분기에는 재고가 일부 누적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텔의 실적 전망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텔 이외에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으로는 내셔널세미콘덕터가 있다. 톰슨퍼스트콜의 집계에 따르면 내셔널세미콘덕터는 주당 4센트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6일 뉴욕증시를 가늠해주는 주가선물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S&P500지수 선물는 현지시간 오전 2시 30분 현재 3.30포인트 내렸고 나스닥100지수선물도 3.00포인트 하락했다.